뜻
서로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이다. 내 입장에서만 따지지 말고 상대가 놓인 조건과 사정을 그대로 옮겨 놓고 판단하라는 요구다.
노사 협상, 부모와 자녀의 다툼, 부서 간 책임 공방처럼 양쪽 주장이 팽팽할 때 조정의 언어로 쓰인다. 사과문이나 중재 발언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조언으로 쓰면 설득력이 있지만, 상대에게만 일방적으로 요구하면 오히려 반발을 부른다. "역지사지해 봐"가 사실상 "내 편을 들어라"는 압박으로 쓰이는 경우가 그렇다. 단순히 남을 동정하는 것과도 다르다. 역지사지는 감정이 아니라 조건을 바꿔 보는 사고 실험에 가깝다.
유래와 출전
『맹자』 이루편의 "처지를 바꾸었다면 모두 그러했을 것이다(易地則皆然)"라는 구절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맹자는 우임금과 후직, 안회의 행동이 달랐던 것은 인품의 차이가 아니라 놓인 처지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근거: 고전 원문 『맹자』 이루 하편
예문
-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현장 직원들의 불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 부장님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역지사지부터 하라고 말씀하신다.
- 역지사지 없이 원칙만 앞세운 공지문이 결국 화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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