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볼일이 있어 찾아간 날이 하필 장이 서는 날이더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하려는데 뜻하지 않은 일이 공교롭게 겹치는 상황을 이른다. 표준국어대사전도 '일을 보러 가니 공교롭게 장이 서는 날'이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큰맘 먹고 찾아간 가게가 휴무이거나, 병원에 간 날 담당 의사가 자리를 비웠거나, 오랜만에 나선 여행에 비가 쏟아지는 일처럼 계획이 어긋난 경우에 가장 많이 쓴다. 어이없음과 체념이 섞인 가벼운 한탄으로 들리는 것이 보통이다.
말 자체는 좋고 나쁨을 정하지 않고 '공교롭게 겹쳤다'는 데 무게가 있으므로, 우연히 좋은 일과 겹친 경우에 쓰는 사람도 있다. 다만 일상에서는 낭패를 본 쪽으로 쓰는 일이 훨씬 많아서, 좋은 일에 쓰면 듣는 사람이 반어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예문
-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이 휴무일이었다.
- 가는 날이 장날인지 소풍 날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 모처럼 은행에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산 점검 중이었다.